급격한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변동 속에서 자산 가치는 언제든 훼손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보전하고,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섯 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합니다. 저축만으로는 부족한 시대, 실질 구매력을 유지하기 위한 실천적인 방법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왜 지금 ‘자산 방어 전략’이 필요한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제는 유례없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부터 시작된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전 세계적으로 금리 상승을 촉발했고, 이에 따라 금융시장도 급격히 요동치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며, 2023년부터 현재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평균 3~4%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장기 인플레이션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에너지 가격의 지속적인 불안정,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물가 상승 압력을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저축’만으로 자산을 보호할 수 있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보아야 합니다. 물가가 1년에 5% 오르면, 1억원의 현금은 1년 후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 9500만원이 됩니다. 이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곧 자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에,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보다 능동적인 자산 방어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 시대, 자산을 지키는 실천 전략
1. 실물 자산 비중을 늘려라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반면, 실물 자산(부동산, 금, 귀금속, 원자재 등)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포트폴리오의 5~10% 정도는 실물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배당주와 리츠(REITs)에 주목하라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고정수익 상품(예: 정기예금, 채권)의 실질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배당 성향이 높고 꾸준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실질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리츠 또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바탕으로 일정한 배당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산의 일부를 이런 곳에 배분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3.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 활용하라
인플레이션은 ‘채무자에게 유리하고 채권자에게 불리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미래의 돈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고정금리로 장기 대출을 받는다면, 미래의 돈으로 현재의 고정된 금액만 상환하면 되므로 실질적으로 유리한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대출은 무조건 ‘레버리지’가 아닌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4. 소비 패턴을 구조적으로 조정하라
자산을 지키는 것은 단지 ‘투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소비 자체를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자산 방어 전략입니다. 가격 상승률이 높은 항목은 가급적 대체하거나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예컨대,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 식재료를 활용한 홈쿡을 장려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생활비 정기 점검’을 통해 소비의 누수를 막는 것도 추천되는 방법입니다.
5. 인플레이션 연동 상품(IRP, 연금 등) 활용
장기적인 자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금저축, 개인형퇴직연금(IRP), 물가연동국채 같은 상품들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연금 상품 중 일부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여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시기에 유리한 구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절세 혜택까지 고려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지킬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지킬 것인가
인플레이션 시대는 단순히 “물가가 오른다”는 불만을 토로할 시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가진 자산의 실질 가치를 어떻게 유지하고, 나아가 증대시킬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과거처럼 은행에 예금만 해두는 것으로는 더 이상 미래를 대비할 수 없습니다.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못된 판단이나 방임으로 인해 급속히 훼손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우리는 더 이상 ‘소극적 소비자’가 아니라, ‘적극적 방어자’가 되어야 합니다. 위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 전략은 모두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들입니다. 이 중 한두 가지만이라도 삶에 적용한다면,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자산을 지켜낼 수 있는 최소한의 방패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보유’보다 ‘방어’가 더 중요한 키워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자산,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